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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양시도서관 정규직 전환과정의 불공정성
작성자 탄현동주민
작성일 2017/12/18 조회수 948

풍경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지금 고양시에서는 기간제로 띄엄띄엄 일하더라고 정규직(엄밀히 무기계약직) 전환 방침이 시행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게 더 좋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시도서관센터에서 근무하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되지 못한 100여 명이 훨씬 넘는 10개월 기간제로 일하던 직원들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도서관에서 근무하였으나 두 번째 기간이 육아대체직이어서 전환기준이 된 720일에 근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환 대상자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고양시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10개월 계약기간이 끝나면 3개월 쉰 후에 주간근무, 야간연장근무, 출산육아대체, 작은도서관을 가리지 않고 공고가 나면 지원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2016년부터는 3년 내 23개월 이상 근무할 수 없다고 하여 2017년에는 지원조차 못한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고양시는 도서관 데스크 업무를 10개월 기간제, 자원봉사, 공공근로, 공익요원이 도맡아 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에 서류전형 가점을 줌으로써 자원봉사로 업무공백을 메꾸는 파행으로 도서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사서자격증이 없는 경우 자원봉사를 하지 않으면 서류전형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실비 (14시간 11,000)를 받으며 노동을 제공해 오고 있었습니다.
사서자격증이 있는 경우라도 자원봉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아 자의 타의로 웬만하면 몇 개월 쉬는 경우에도 계속 도서관 근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양시가 자랑하는 17개의 시립도서관은 이처럼 자원봉사를 빙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금자탑입니다.

고양시에서 힘없는 비정규직들의 처지를 이용하여 노동력을 착취해 오면서 도서관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환 과정에서 도서관 운영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너무나 안이한 방식으로 7. 20일 근무자로 정규직 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100여 명이 넘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대체직이어서 또 누구는 720일 근무자가 아니어서 기나긴 실업자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저의 동료는 6월 말에 10개월 계약이 끝나고, 11월부터 다시 기간제로 근무하다 이번 전환 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한 채 1231일 자로 계약이 종료됩니다.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이 우리에겐 생존의 바탕이 되었던 삶의 일터를 빼앗긴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공공기관의 운영실태를 파악하지 않고 대체직이라고 제외시킨 것은 잘못이며, 고양시 도서관의 경우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6-3을 보면 고양시도서관처럼 인원이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경우 경쟁방식에 의한 공정채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서도 2015. 10. 1 ~ 2017. 2. 28까지 근무자에 한해 제한 경쟁하는 안이 유력했기에 기회를 박탈당한 애초에 심사대상이었던 직원들에게 공평하게 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71일에 계약하고 단 20일 만에 정규직이 되는 동료를 진정으로 축하하기엔 정규직 전환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너무 불공정합니다.

어떤 정책을 시행하거나 산업구조가 바뀌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생존권이 달린 문제일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우개선만으로도 충분한 주말 대체 직원 110명까지 정규직에 포함시킨 것은 보여주기만을 위한 뻥튀기 홍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려고 그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었던 건가 자괴감이 들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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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 기간제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고양시 도서관을 몇 년간은 더 일할 수 있는 내 일터로 생각하고 있다가 억울하기도 하고 앞으로 무얼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나 막연하기만 합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고양시 도서관에서도 실현되기를 기원합니다.